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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반구대 암각화

 [ 반구대 암각화 정보]

종 류 : 국보

지정번호 : 제 285호

지정일자 : 1995. 6. 23

소 재 지 : 울주군 언양면 대곡리 산234-1
높이 3m, 너비 10m의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암반에 여러 가지 모양을 새긴 바위그림이다. 바위그림을 암각화라고도 하는데, 암각화란 선사인

들이 자신의 바램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커다란 바위 등 성스러운 장소에 새긴 그림을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암각화는 북방문화권과 관련된 유적으

로 우리민족의 기원과 이동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1965년 완공된 사연댐으로 인해 현재 물 속에 잠겨있는 상태로 바위에는 육지동물과 바다고기, 사냥하는 장면 등 총 75종 2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육지동물은 호랑이, 멧돼지, 사슴 45점 등이 묘사되어 있는데, 호랑이는 함정에 빠진 모습과 새끼를 밴 호랑이의 모습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 멧돼지는 교미하는 모습을 묘사하였고, 사슴은 새끼를 거느리거나 밴 모습 등으로 표현하였다. 바다고기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

고 다니는 고래의 모습 등으로 표현하였다. 사냥하는 장면은 탈을 쓴 무당, 짐승을 사냥하는 사냥꾼,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어부 등의 모습을 묘

사하였으며, 그물이나 배의 모습도 표현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선사인들의 사냥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사냥감이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위에 새긴 것이다. 

조각기로 쪼아 윤곽선을 만들거나 전체를 떼어낸 기법, 쪼아낸 윤곽선을 갈아내는 기법의 사용으로 보아 신석기말에서 청동기시대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선과 점을 이용하여 동물과 사냥장면을 생명력있게 표현하고 사물의 특징을 실감나게 묘사한 미술작품으로 사냥미술인 동시에 종교미

술로서 선사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알 수 있는 최고 걸작품으로 평가된다.

암벽에 그림을 그리는 풍습은 서양에 있어서는 구석기시대 후기부터 있었다. 그 그림들은 채색으로 된 사실적 동물화가 대부분이지만 드물게는 바

위에 새긴 암각화도 나타나고 있다. 암각화는 신석기시대에도 계속되지만 청동기시대에 이르러서 북부 유라시아 대륙전역에 걸쳐 크게 성행하게 된

다.
특히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서북 러시아 해안에 이르는 암석에 음각한 암각화가 유행하여 이 그림에는 사람과 배, 말, 사슴, 물개, 새, 뱀같은 짐

승과 일륜(日輪), 발자국, 원문(圓文) 등의 도형이 뒤섞여서 그려졌다. 이러한 스칸디나비아반도 지방의 암각화는 서기전 6백년경을 정점으로 급히 

쇠퇴하였으나 그러한 암각화는 시베리아 동쪽으로 뻗어 예니세이강반(江畔)의 타카르문화나 몽고 알타이지방에도 존재하고 있다. 타카르문화는 서

기전 7백년에서 2백년까지 계속된 청동기문화로써 우리 나라 청동기문화는 여기에 연결되는 것이라 한다.
대곡리의 각화는 1970년∼1971년에 찾아낸 것으로 여기에는 고래, 거북 등의 물고기와 사슴, 범, 곰, 멧돼지, 토끼, 여우 등의 짐승, 사람, 배, 그

물, 울 같은 것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평면그림과 선그림으로 되어 있는데 이 두 그림은 조각한 시기에도 구별되는 것이라 한다.
먼서 새긴 것이라 하는 평면 그림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고래중심의 물고기그림
1) 남근(男根)을 내밀고 있는 남자와 세 마리의 거북
2) 새끼고래를 업고 있는 어미고래
3) 작살을 맞은 고래
4) 물을 뿜고 있는 고래
5) 팔과 다리를 크게 벌리고 있는 여자
6) 배그림과 고래잡이 장면

2. 사슴중심의 짐승그림
1) 사슴그림
2) 고래와 두 마리의 물개
3) 남근을 내민 남자와 멧돼지
4) 남근을 내민 남자와 고래
5) 사슴과 방패든 남자

평면화를 그렸던 집단들이 떠나고 난 뒤에 또 다른 집단들이 와서 선(線)그림을 덧그린 그림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교미하는 그림과 속보기수법 그림
2. 거꾸로 뒤집혀 그려진 큰고래
3. 고래의 분배(分配) 그림
4. 그물과 울, 그 안의 짐승
5. 많은 구멍이나 줄이난 짐승들
6. 사람얼굴

이와 같은 그림에는 많은 고래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돌고래, 향유고래, 솔피, 큰고래, 혹등고래, 흰긴수염고래 등의 6종에 달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울산의 마단들이나 왕생이들은 물론이고 관상들까지도 옛날에는 모두 바다였음으로 고래떼가 태화강의 넓내까지도 올라갔으리라 생각

된다.
이 그림에 성기를 내민 남자와 세 마리의 거북이 그림이나, 교미하는 멧돼지그림, 배가 부른 잉태한 사슴그림 등을 본다면 풍요한 생산을 비는 주

술적인 뜻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 암각화는 고기잡이와 사냥에 있어서 성공과 풍성한 수확은 물론 죽은 고기와 짐승들의 위

령을 위한 의식장(儀式場)이었을 것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고기잡이와 사냥을 위한 교육장이었으리라 보는 견해도 있다.
대곡리 암각화의 그린 연대의 추정은 신석기시대에서 초기철기시대인 원삼국시대로 보는 다양한 추정이 있으나 철기를 사용치 않으면 그러한 그림

을 쪼을 수 없는 점을 들어 쇠의 사용이 보편화 된 원삼국시대의 것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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