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153호 울산시 울주군의 언양읍성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논란이 됐던 축조법과 관련, 내벽의 경우 쌓아올린 돌을 흙으로 덮어 만드는 내탁식 축조법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울산문화재연구원(원장 이겸주)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다음 달까지 진행할 언양읍성 유적 발굴조사에서 내벽 측의 토층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고 24일 공개했다.
언양읍성은 그동안 돌로만 만드는 석성으로 축조됐다고 알려져 지난 2000년에 일부를 복원했을 때 석성으로 복원됐다.
내탁식 축조법으로 지어진 내벽과 함께 외벽은 돌로만 쌓은 것으로 나타났고 내벽과 외벽의 폭은 6m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언양읍성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 유적 발굴조사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전면적인 조사는 처음이라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연구원 측은 또 북문지(북쪽에 있는 문의 터)로 출입하는 쪽에서 문의 초석(기둥) 2개를 처음으로 확인, 문의 구조나 크기를 예상할 근거를 확보했다며 문의 폭이 280㎝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북문지와 옹성(출입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반원형으로 쌓아놓은 성)의 구조, 체성(주된 성벽)과 치성(성벽에서 밖으로 돌출된 작은 성) 축조방법, 시기, 규모를 재확인했다.
또 해자(성 방어시설로 성 외곽의 도랑)의 평면형태, 규모, 내부시설을 알 수 있었고 해자 주변에 설치하는 방어시설로 끝 부분이 뾰족한 목익(나무 말목)을 다수 발견했다.
자기류 10여점과 기와류 100여점, 탕평전으로 추정되는 동전, 소의 아래턱뼈 등의 출토 유물도 나왔다. 이를 통해 언양읍성의 축조시기가 문헌에서 확인된 1500년과 비슷한 시기인 것으로 판단됐다.
김경화 울산문화재연구원 담당은 "이번 발굴조사의 의미는 언양읍성의 축조 과정이 제대로 밝혀져 정확한 정비ㆍ복원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